내가 어릴 때, 약 만 4세-8세 동안,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접어 입은 바짓부리의 접혀 생긴 주머니 같은 공간에 쌓인 놀이터의 흙, 모래 털어내기를 가장 먼저 했다.
나는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옷에 흙모래가 쌓이고 묻는 것을 염려하지 않았다.
집에 와서도 털어내고 손을 씻는 것까지만 걱정(심각한 걱정은 아니고)하고 이 행동을 쉽게 했다.
지금의 나는 그러한 상태로 집에 오면 옷을 완전히 갈아 입고, 몸에도 더러움이 묻었을 테니 손 뿐 아니라 몸 전체를 씻어야 할 것이며, 들이마신 공기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혹시 녹슨 철이라도 만졌을까, 어디에 찰과상은 없을까 온갖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한 내용에 대응하는 행동을 모두 즉시 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내가 저렇게 놀이터에서 놀던 시절에는 이 걱정을 (똑같지는 않겠지만) 어머니께서 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알맞은 수준에서 규칙을 정해 이를 해결하셨을 것이다. (더 이상 옷을 더럽히지 않을 시간이 되면 씻고 갈아입도록 하고, 씻는 동안이나 씻은 후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
‘나’라는 사람의 활동에 대해 어머니께서 걱정과 책임의 큰 부분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자라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께서 이러한 걱정, 책임을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부분을 알맞은 양으로 내게 (돌려) 주시는 교육을 하셨고,
내가 자발적으로 가져오는 성장도 했을 것이다.
이, 내 몫의 걱정과 책임을 가져오는 동안 함께 익혀야 할 것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큰 문제가. 아!
걱정과 책임을 과하게 불려 이고 허우적거리는 어른이 됨.
요즈음에는 어린이 놀이터 바닥을 대부분 우레탄 등 탄성 있는 소재로 만드는데
지날 때마다 어릴 때 바지에서 흙모래 털어내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아니….
애기 때가 없었을 것만 같은 스피랄님의 애기 시절이 생생히 다가오는 글이네요 ^^
스피랄님 어머님께서 훌륭하시네요~ ^^b
😀
블로그에서 댓글을 보는 반가움!!!!
공개되어도 되는 글은 블로그에 적고 페이스북 따위에는 공유만 하려고 하는데
게으름이. 허허허허허허허
예, 부모님께서 나를 키울 때 얼마나 훌륭하셨고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물론 지금도) 새삼 깨닫습니다.